Sunday, January 25, 2004

아끼고 싶은사람에게 드리는 글






아끼고 싶은사람에게 드리는 글 ... 김현태


우리몸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는 우리 신체에 이상한 병균이 쳐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활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쓸모없는 존재야!"

벽혈구는 병균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일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싸워서 무찌르는 일도 없습니다.

벽혈구는 병균이 오면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준다고 합니다.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스스로 녹아버린다는 것입니다.

보기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채...
그렇게 다 껴안아 준다는 것입니다.


당신이여! 당신은 자신있습니까?
다 준다는 것, 당신자신의 것마저도...
다 꺼내 줄수 있다는 것,차마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사랑이 그리 쉬운 거라면...
이 세상의 눈물은 이미 말랐을테지요.

당신 안에서 미움과 슬픔과 아픔과 증오마저도...
결국 당신 안에서 스스로 녹아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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