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6, 2003

[2003/11/12] 조상의 기도가 쌓이면....



샬롬!! ^^



저를 포함해서, 요즘을 사는 젊은 사람들....
아마도, 자신의 재능이 뛰어나서 잘 산다고들 합니다.
저도 뛰어난 재능(?)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옛말에, '잘되면 제탓, 안되면 조상탓!'이란 말이 있습니다.
또한 선영음덕(先塋陰德)이란 말도 있죠.

과연, 그리스도교에서도 선영음덕(先塋陰德)은 있는걸까요?



저는 어중이떠중이(?) 모태신앙인이랍니다. ( 그게.... 말이죠.... 좀 그렇게 됐네요! ^^ 나로 인해서가 아니라 내 아버지로 인해서 그렇게 된겁니다! 저의 아버지가 결혼하시기 전에 신앙을 가지셨었고, 세례도 받으셨었는데, 결혼하시고 군에 입대하시면서, 신앙과 멀어지셨거든요. 그후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에, 아버지가 어떤 분에게 심하게 사기를 당하시면서 다시금 신앙생활을 하시게( 저의 어머니도 함께 ) 되었기에.... ^^ )
그래서, 조상의 기도가 쌓일만한 일이 없었죠.

가끔씩 듣게 되는 모태신앙 3대 집안의 집안 전체가 잘 되어가는 얘기들, 진짜 드물긴 하지만, 모태신앙 4대 집안의 놀라운 얘기들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죠.

들어보신적 있죠?
조상들의 기도가 쌓여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잘 되어가고, 하는 일마다 축복을 받는다는.... 그 ~ ~ 부럽다못해, 부러워서 열받게 만드는.... 얘기들!!
'에이 ~ 그런 말을 어떻게 믿어?? 그냥, 우연히 그렇게 잘 된거겠지!!!'



나의 아버지.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에 다시금 당신의 신앙을 회복하시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열심이셨죠.
아버지가 새벽예배를 다니셨던 기억은 좀체 없지만, 수요예배나 금요철야예배엔 종종 참석하셨고, 특히 주일예배엔, 늦어도 예배시간 한시간 전쯤부터 가셔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 저의 아버지는 항상! 아침 7시 30분에 드리는 1부예배를 드리셨습니다! )

덕분에(?)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른예배를 드리게 된 전, 아버지가 교회 가시는 그시간에 같이 끌려(?) 갔었답니다.
거 ~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기도할거 없는 사람들은 5분 견디기 어렵습니다!

아들.
5분쯤 눈을 감고 조용히( 통성? 절대 안합니다! ^^ ) 기도인지, 묵상인지, 졸고 있는건지.... 하여간 버팁니다!
5분후, 주보 훓터보기, 오늘의 성경말씀 찾아두기, 어떤 성도가 헌금 많이 냈나 살펴보기, 등등을 합니다. 그것도 다하고 더이상 할 일(?)이 없으면 옆이나 뒷자리에 앉으신 분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그래서 전, 교회에서 인사 잘하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푸하하하하 ~

아버지.
종종, 주여 ~ 하는 탄식과 함께, 이런저런 기도들을 하십니다.
주로 처음엔 가족들에대한 기도를 합니다.
그다음엔 교회의 목사님들, 당회, 성가대, 주일학교, 남선교회, 여전도회, 등등 에 대한 기도를 하십니다.
그다음, 지역사회와 서울시.
한국, 그러니깐 남쪽과 북쪽,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시죠.
그다음부턴, 세계를 돌기 시작하십니다!
세계를 그렇게그렇게 돌고돌아서 거의 다 돌면,
그제서야, 오늘 예배가운데에 성령께서 함께하시고 은혜 많이 받게 해주십사 기도하시고 마치십니다!

아시죠?!! 저의 아버지 기도 마치시면, 기다렸다는듯이 입례송이 시작됩니다! 으흐흐흐 ~


아버지와 같이 예배를 드리던 그시절 ~
전 신문을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기도를 들어보면, 국내에서 있었던 사건사고들, 세계의 변화들을, 발 빠르진 않고, 조금 늦게(?), 다 알 수 있었으니까요! ^^




98년 여름. 아버지와 저는 같이 금식을 하러 갔습니다.
내 생전 머리 털나고 내 발로 기도원에 금식하러 기어올라(?)가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 조 ~ 밑에 제가 쓴 '서원기도'란 글을 보시면, 이 때의 상황을 아주 약간 ~ 유추해보실수 있습니다. ^^ )

그런데! 그때에!
거기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 여봐여봐 ~ 여기 카페에, 부모님 속 썪이면서 사는 젊은 양반들 ~ 평소에 부모님께 잘해 ~
잘하려고 맘 잡았을 때엔, 이미 부모님은 안기다려주실수도 있으니깐!!
잉?? 그래서? 계속 맘 안잡겠다고??? ㅡㅡ; 호곡 ~ )



저! 그 일로 어머니에게 디지게(?) 맞았습니다!!!
"니가 옆에서 봤다가 아버지가 이상한거 같으면 모시고 내려오지!!!! 왜 그냥 둬서 돌아가시게 했냐!!!! 이노무자슥아 ~ "

사실, 저도 아버지의 임종을 실제로 보질 못했습니다.
또 당일에, 건강하게 기도원 산책로를 조깅도 하시고 그러셨거든요.




하여간,
그래서 98년 그여름에 아버지는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난 후에 집안에선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뭐겠습니까? 안좋은 일들이죠! ^^
그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 마무리지어졌고.

저와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



가끔, 아버지가 저의 꿈에 나타나십니다.
꿈이....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좀 둔해서인지, 깨달아지는 것도 있고, 영 ~ 모르겠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최근 몇년은 순탄(?)하게 지내오고 있습니다.
누나가 있습니다만, 시집을 간지라....
저의 수입으로 두식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제가 잘나서 그나마 지금처럼 조금은 넉넉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생각이 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특별히 '이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뭔진 몰라도 나의 능력을 능가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도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도움은 조금씩 조금씩 더 구체화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며칠전, 새벽예배를 드리고 난 후, 성전에 남아서 기도하다가, 문득,
살아계실 때의 아버지가 기도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자연스레 나의 생각과 느낌을 어떤 방향으로 흐르도록 이끌더니....
결국, 나의 주위에서 나를 도왔던 그 도움이 아버지의 기도가 쌓여,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셨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새삼, 하나님과 돌아가신 나의 육신의 아버지에게 감사하게 되더군요.

그리곤, 이제서야 모태신앙 3대집안, 4대집안의 사람들이 말하는 조상의 기도가 쌓여서 후대가 복을 받는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래서 전 요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즐겁습니다!! ^^
내가 하나님을 온전히 섬김으로, 나의 다음세대가 또한 복을 받을테니까요! ^^
물론, 다음세대가 복 받으라고 제가 신앙생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서도!



글을 읽고계신 당신!!
당신이 당신 집안에서 신앙의 1대이신가요?
그럼 아마도 저와 같은 체험을 하시긴 어려울듯 하군요!
하지만, 당신의 다음세대엔 저와 같은 경험과 고백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






P.S.

위의 내용을 며칠전에 저의 어머니와 나눴습니다.


'엄마! 음 ~ 있지이 ~ 우리가 이렇게 맘 편히, 그리고 조금은 넉넉히 사는 것이, 아마도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 기도를 많이 하셔서 그런것 같네요! ^^'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하냐?"

'아니.... 그냥 ~ 새벽에 기도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들아 ~ 너 조심해라 ~ "

'???'

"사람이.... 갑자기 철들면 죽는다던데.... "

'흐극 ~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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