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6, 2003

[2003/11/03] 서원기도




혹가다 한번씩 글 올리는 Luke입니다! ^^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은 아마 거의 대부분 크리스챤이실 겁니다. ( 이상한 얘기 쓸거 아니니깐 ~ 긴장들 하지 마세요!! ^^ )

그러니까.... 음 ~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좀 다르다고들 합니다.
교회를 처음 나갈때부터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처럼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경우엔, 일종의 습관으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전 어릴적 부산에서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서울로 전학을 왔죠. 그 부산에 살던 때에, 교회에 나갔던 적이 있었죠.

아시죠?
초코파이랑, 과자랑, 사탕이랑, 등등 이런거 먹으러 갔다는거! ^^
가끔, 중고등학교 형, 누나들이 성경동화도 들려주곤했죠.

서울에 이사를 오면서, 이곳저곳 이사를 많이 다니다보니,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지금 없어서, 6년간 담임선생님이 몇번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제 기억으론, 담임선생님의 날인된 도장만 12개쯤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떤 담임선생님은 날인을 안하신 분도 계셨죠.
가뜩이나 많은 도장이 찍혀있는데, 굳이 찍으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 지금 현재 살고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그리곤, 그전에 언제 그랬냐는드시 한번도 이사를 가질 않았네요. 아참! 살던 곳에 아파트를 짓느라 근처의 다른 집으로 옮긴적은 있었네요. ^^


....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던 어느 여름날 ~
집근처 교회에선 여름성경학교가 한참이었습니다. ( 헉 ~ 벌써 20년 전 얘기군 ~ ㅡㅡ; )

하루는,
왠 때거지[?]와 떨거지[?]들이 우르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거였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형, 누나들과 일단의 아이들이 북치고, 노래부르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이상해보이더군요. (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중 노방전도였던 겁니다! 형, 누나들은 교회학교선생님들이었구요. )

홋잣말로 '저건 뭐다냐??' 그랬답니다.
그런데 왠걸 ~
이 일단의 무리들이 동네를 한바퀴 다 돌고, 제가 사는 곳 앞을 다 지나갔다고 생각이 들던 찰라 ~
손목에 묵직한 느낌이 들더니, 그 묵직한 느낌이 나를 끌어당기는 거였습니다.

혼자말로 '이~ 뭐꼬?' 하고 내 손목을 봤더니, 왠 아저씨( 당시에 그양반 20대 후반이었으니깐 ~ ^^ 우리나라는 20대초반의 남자들도 다 아저씨가 되는 나라죠! 군인아저씨 ~ ㅎㅎ )가 내 손목을 꼭 쥐곤 안놔주는 겁니다.

'허걱 ~ '

'아저씨 ~ 저 잘못한거 없는데요! 좀전에 얘들 지나갈 때, 길 안막고 비켜줬는데요 ~ ~ ~ ㅠ.ㅜ '

"나도 알아! 너도 나랑 같이가자!"

볼맨소리로, '아저씨 ~ 내가 거기 왜 가야하는데요 ~ ~ '

그리곤, 전 재빨리 주변을 살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해야만 벗어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죠. 마침, 나의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엄마!!!!! 이 아저씨가 나 데려갈려고 그래요 ~ ~ ~ '

그랬더니 그 아저씨, "아 ~ 어머니세요? 조 위에 교회에서 나왔는데, 아드님 데리고 교회에 갔다와도 되죠? ^^ "
이러는 겁니다. ( 뻔뻔스럽긴 ~ ~ ㅡㅡ; )

전, 저의 어머니를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마 말은 못하고, 얼굴표정으로만, '엄마!! 절대로 허락하시면 안되요 ~ 나 거기 가기 싫어요 ~ ~ '
라고 간절히 바라보았건만 ~ ~


그때에 전 알았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수화를 모르십니다. 또한, 바디랭귀지는 영어라서 더욱 모르십니다. 거기다가 저의 어머니는 시력이 좀 나쁘십니다.
추측컨데, 저의 어머닌 아들의 간절한 표정을 보지못하셨으리라 ~
크흑 ~



결국, 어머니의 미소를 머금은( 우씨 ~ ) 동의로, 전 졸지에 집근처에서 교회까지 약 300M쯤 되는 거리를 손목을 붙잡혀서 질질 ~ 끌려갔습니다! ㅡㅡ;




저처럼, 한번쯤 그렇게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끌려가 보세요 ~
절대 도망나와야겠다는 생각 못합니다! ㅡㅡ;




....
그런저런 사연으로 서울에서의 교회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닌터라, 친구를 사귀는 것엔 별로 관심이 없었던 저였습니다. 사귀어봐야, 곧 헤어질 사람들이었으니까요. ( 어려서 이사 많이 다니는거 정말 안좋은거 같습니다! 친구사귀는 것에 거의 무관심해집니다! )

어쨌든, 주일은 꼬박꼬박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공과공부가 마치면, 조용히[?] 혼자 집으로 왔죠.
이 시절엔, 신앙이 있어서 교회에 다닌 것이 아닙니다. ^^
그냥, 또 끌려가느니, 차라리 내발로 걸어가겠다는 마음이었죠. ^^


....
그렇게 중학생 고등학생시절을 보내고, 저도 잠시 아저씨가 되었습죠. ( 군인아저씨 ~ ㅎㅎ )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뭔 일들은 그렇게도 많이 벌어졌는지, 한참의 세월이 훌쩍지나갔습니다.

그리하야 ~ '세상에 하나님이 어디있고, 예수가 뭔 한국사람의 구세주냐?'라고 열 올리며 살던 어느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영어성경에서 어떤 구절을 찾아냈을 뿐입니다. 이것이 1998년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구절덕분에, 나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게되었습니다! ( 어떤 구절인지 궁금하시죠?!! ^^ 안가르쳐주징 ~ ~ ~ 하하하 ~ )

갑자기, 그 전과는 사뭇 다르게, 생각과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한 지 며칠 안되어서, 예전부터 주변사람들에게서 들어왔던 말이 문득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서원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꼭 들어주신데!! 근데, 서원기도한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안지키면, 하나님께 엄청나게 혼나고, 결국은 그 서원을 지켜야 한다는거야 ~ "

또 한가지는,

"성령을 훼방하면, 아무리 회개해도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으신데! 그렇게 성령을 훼방한 사람은 반드시 지옥간데 ~ "

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시에, 기도중이었는데, 이 말들이 생각나는 순간 ~
목덜미가 서늘해지면서.... 정말 아찔하더군요 ~ ~

'오 ~ 주여 ~ 혹시, 제가.... 성령을 훼방한 적이 있었나요???'

화아 ~ 진짜 미치겠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성령을 훼방한 적이 있었던거 같았거든요 ~ ~ ㅡㅡ;

'아이이 ~ 주님, 알믄서 ~ ~ @.< 그 시절에 나 그런거 몰랐잖아 ~ 그러니까, 용서해 주시는거죠??!!!!!' 연거푸 든 생각이, '호곡 ~ 혹시, 내가 실언으로라도, 서원한적이 있었나????' 우와앙 ~ 진짜 돌겠더군요 ~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거 같기도 하고.... '이히히 ~ 하나님! ^^ 저요 ~ 제가 서원한 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 그러니깐, 저 서원한거 없었던 겁니다!! 아셨죠?!!! 나중에 이런걸로 저 야단치시면 안되요!!!! ^^ ' 인생 일생일대의 위기(?)를 요렇게, 애교(?)로 얼렁뚱땅 넘어갔습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스스로 서원기도 하신 분 계신가요?? ^^ 그 기도 꼭 지키시길 ~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 믿쉽니다 ~ ~ !!!! .... 이런 일들을 겪다보니, 가끔 기도하다가,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 막 ~ 열심히 기도중 ~ ) 순간, '저어 ~ 하나님, 이거 서원 아닙니다!! ^^' .... 최근에, 제가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습니다. 기도원을 다녀왔습니다. 딱, 한가지 기도만 하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어서, 그 한가지만을 위해 기도하고 왔습니다. ( 뭐냐고 묻지마세요! ^^ 내가 무슨 기도를 했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아니깐 ~ ) 살면서, 처음으로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간절한 것이었기에. 기도를 하면서.... 느낌이 묘해지더군요! 그러나,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래서 한 서원이라....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서원한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이젠, 하나님과 한 약속을 제가 지키기만하면 되겠죠. 서원기도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는거 다들 알고 계시겠죠? 그러나, 정말 서원해야할 일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약속을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P.S. 여그가 ~ 크리스찬 청춘남녀들의 교제의 장이기도 하기에, 한말씀 더 드려야겄습니더. 애인 사귀실 때, 그사람이 맘에 든다고 덥석 ~ 사귀지 마세요! 혹시, 그사람이 무슨 서원한 적 있었는지, 알아보고 사귑시다!! 나중에 "이사람을 사귀여 ~ 헤어져 ~ ??" 라고 고민하지 마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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