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7, 2004

단장(斷腸)




고사에 ....
중국 진나라의 환온이라는 사람이 촉나라로 가던 도중 삼협 땅을 지날 때의 일입니다.
환온을 따르는 하인이 근처 숲에 들어갔다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 가지고 배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어미 원숭이가 뒤를 따라오며 물을 사이에 두고 강가에서 슬프게 울고 있었습니다.
어미 원숭이는 강기슭을 따라 배를 계속 쫓아오면서 새끼 원숭이를 보고 울부짖었습니다.
이윽고 백리도 더 가서 배가 강기슭에 닿자 어미 원숭이는 배로 뛰어들었으나 끝내 그대로 죽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너무나도 슬퍼했던 나머지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토막토막 잘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창자(腸)가 끊어지는(斷)듯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단장(斷腸)이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잃어버리는 건 ....
나의 내장들을 끊어버리기에 충분한 무엇입니다.
내가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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