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7, 2004

정류장에서 ....




집으로 돌아오는 길 ....
헤어짐을 맞이하게 될 정류장에 가까와질수록,
팔짱끼듯, 당신의 손을 잡은 나의 손엔 힘이 들어갑니다.
그 정류장에 더 가까와질수록 ....
안타까운 마음에 ....
당신의 손 위에 나의 남은 손 포개어 놓습니다.
나의 두손으로,
당신의 손바닥체온을,
당신의 손등의 보드라움을 느낍니다.
하아 ....
마음에선 ....
한숨이 소리없이 새어나오고 ....
당신을 품게됩니다.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가까이 다가오고,
또한 멀어지고,
또다시 가까이 다가오고,
또한 멀어지고,
....
이런 반복이 몇번 있은 후에야 ....
나는 ....
타야하는 버스에 ....
몸을 싣습니다.
그때의 느낌이란 ....
무척이나 합격하길 바랬던 입학시험 합격자 발표장의 대자보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나의 수험번호를 찾아가다가 ....
결국, 또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의 허탈감에 휩쌓여 돌아서 터벅터벅 걷는 느낌과 비슷하달까 ....
그곳에 ....
당신을 두고올 수 밖에 없지만,
나의 마음에 당신을 품고,
나의 눈에 당신을 담아 옵니다.
오늘 밤 ....
난 또 당신을 그리워하다 잠들겠지요 ....
혹시 ....
챙겨가셨겠지요?!!
그 정류장 ....
당신 곁에 두고온 나의 마음 말예요!!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