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05

짐작하지 마세요......





그럴리 없겠지만
한가하시더라도 더 이상은
쓸데가 없어진 옛 기억들이 살아나
그 때는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나시더라도
그저 생각에만 그치십시오.


내가 당신과 헤어지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어떤 느낌들로
내 가슴을 찢어 놓았는지
당신은 아무리 깊은 생각을 하셔도
절대로 알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저 그런 이별 후의 시간들이었으리라는
짐작은 하지 마십시오.
그 때 내 보낸 시간들은 짐작따위로는
절대로 알 수가 없는 이유들입니다.


찬바람 부는날
혼자 한강을 걷는 것보다
햇볕쬐는 날 백사장 걷고 있는 맨발이
더욱 시리다는걸 짐작이나 해 보셨겠습니까?


그래서 바닷물이 몰래 흘려 모은
내 눈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꿈에서나 해 볼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을 많이 사랑했으니
그 만큼 울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한 방울 눈물도 눈 밖으로 보낸 적 없습니다.


울고 난 뒤 눈물을 내 손등으로 훔치면
정말일것 같아서 내가 정말로
당신과 헤어졌을것 같아서
마음이 아무리 힘들어도


너무너무 힘들어 흘린 마음의 땀이 넘쳐
눈으로 나오려 할 때 하도 입술을 깨물어
다 터진 입술 때문에 물 한모금 통증없이
넘겨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랬을거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라지 않았다면 듣는 즉시 거짓말이란걸 아셨겠지만
그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더 바란것은
그 한가지 소원만 이룰 수 있다면
지금 죽으라 해도 세상에 별 미련이
없을거 같은 그 바램 그 바램을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르시겠지요.
당연히 모르고 계셔야지요.
나조차 당신이 나에게 돌아와 주시는것보다
더 간절히 원하는게 있다는 걸 알고
놀랬으니 말입니다.


꼭 한번만
그 꼭 한번이 찰나로 스쳐가는
한순간일지라도 좋으니 당신과 제 마음이
바뀔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그렇게 우리 마음이 어떻다는걸
사람의 마음은 한 번 상처를 받으면
종이처럼 조그만 충격에도 속수무책으로
계속 찢어지게 되있다는 걸 알고
살게 해 줄 수 있을텐데


잠을 좀 자보려고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을지 모르니까
그래 꿈이길 바래 무리가 있다면 하루가 지났으니까
지난 하루 만큼은덜 아파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거니까...


그거라도 바라면서
이불을 머리위까지 덮어 쓰지만
안오는걸,,,잠마저 내 말을 안듣는걸 모르시겠지요?


당연히 모르고 사셔야지요.
당신마저 알면 살겠습니까?
나만 알고 살아도 되니까 짐작조차도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살다가 살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시겠지만



잘 살겠지,,,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걸 툭툭 털고 잘 살고 있을꺼야
따위의 쉬운 짐작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먼지가 아니니까
털어버린다고 떨어질 먼지 따위가 아니라
나와 얘기를 만들어 왔던 사람이니까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있었던 일이
지난 우리 얘기의 주인공이니까
잊고 살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살다가 살다가
힘에 겨운 순간이 닥치면 바라겠지요



잊고 살 수 없는 거라면
잃어버리게라도 살 수있게 해달라고....




짐작은 하지 마세요.
그럴리도 없겠지만 그러지도 마십시오.
당신이 짐작 할 수 있을 만큼만 아파하고 살았다면
아예 처음부터 아파하지도 않았습니다.




-원미연-







Sunday, April 10, 2005

그렇게 서슬퍼런 칼날이 되어 ....




그대를 쓸어안습니다.
슬픔으로 가득찬 그대의 눈에선 주륵주륵 눈물들이 흘러내립니다.
그 눈물들이 나의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당신의 눈물들은 ....
마치 ....
사랑의 슬픔으로 날이 선 칼날이 되어 ....
나의 목줄기로부터 심장에 예리하고 깊게 그어집니다.
사랑하는 이가 흘리는 눈물이 나에겐 피눈물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슬퍼런 칼날이 되어 나의 몸과 마음을 그어내리니까요.